제7회 난민영화제를 기다려주시는 분들께
안녕하세요.
난민영화제입니다.
지난 6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한가운데에서도 여러분의 응원과 관심 덕분에 제6회 난민영화제 <BEYOND DISTANCING: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를 무사히 개최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난민영화제는 세계 난민의 날을 기념하여 시민들에게 난민 인권을 알리고 연대하고자 2013년에 시작되었습니다. 놀랍게도 난민영화제는 상근 사무국이 없습니다. 매년 난민인권네트워크 활동가들이 자발적으로 힘을 모읍니다. 수익 사업 없이 시민들의 관심과 티켓 후원으로 운영되는 흔치 않은 영화제이기도 합니다.
낯설다는 이유로 ‘난민 반대’의 목소리가 팽배하던 2018년에도,
서로 천천히 알아가며 마음을 연 2019년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거리두기를 하던 2020년에도,
우리는 묵묵히 난민영화제를 통해 마음과 마음의 연결을 경험하였습니다.
처음 온라인으로 영화제를 치른 작년 이후, 난민인권네트워크는 난민영화제의 지속을 위해 많은 고민을 나눴습니다.
숨가쁘게 달려온 지난 6년을 되돌아보며, 영화제를 재정비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이에 2021년 올해 난민영화제는 그간의 걸음을 잠시 멈추고 숨고르기를 하려 합니다.
2021년 제7회 난민영화제를 기대하셨던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더욱 많은 관객이 난민과 연대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난민이 몸소 영화제를 즐길 수 있도록, 앞으로 양질의 난민 영화를 발굴함과 동시에 영화 이상의 풍성한 콘텐츠를 갖추어야 함을 느낍니다.
제7회뿐만이 아닌 제10회, 제20회 난민영화제를 위해, 열심히 고민하겠습니다.
제7회 난민영화제는 2022년에 여러분과 만나뵙도록 하겠습니다.
올해에는 영화제 대신,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기념하고 난민 인권과 관련 이슈를 알릴 수 있는 다른 행사로 찾아뵙겠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와 양해의 말씀을 전합니다.
난민영화제 올림.